집에서 간편하게 콜드브루 만들어 먹기

2022. 10. 31. 09:43리빙로그/생활용품

평소에 먹는 거보다 마시는 거에 대한 욕심이 더 많다 보니 항상 집에서 콜드브루를 언젠가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간편하게 해먹을 방법을 생각하게 되어 드디어 원두를 사왔다.

 

폴 바셋의 시그니처 블렌드 200g

어떤 원두를 살까 조금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콜드브루가 잘 될지도 확실치 않다 보니 비싼 원두를 사기는 부담되었고,

프랜차이즈 카페 중 그나마 퀄리티가 좋다고 들은 폴 바셋의 원두를 구매해봤다.

다양한 원두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또 가장 무난할 거 같은 시그니처 블렌드로 구매 확정!

 

지퍼 형태로 되어 있어 보관도 간편

집에 와서 보니 당일 제조 판매를 하고 있는 거 같은 모양이다.

패키지는 지퍼 형태로 되어 있어서 개봉 후에도 남은 원두를 보관하기가 편하게 되어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200 그램의 시그니처 원두

어느 정도를 해야 할지 감이 아직 없는 상태..ㅋㅋㅋ

우선은 10그램 정도로 시도를 해보고 그다음부터 정량을 찾아가면 될 듯하다.

 

그라인더는 놀고 있던 저렴한 장식품

그라인더로 원두를 어떤 크기로 갈아 내느냐에 따라 맛이 또 달라진다고 하는데,

내가 무슨 엄청난 미식가도 아니고 그저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거다 보니 부모님 집에서 놀고 있던 장식용 저렴한 그라인더를 갖고 와서 열심히 갈아줬다. 만약에 그라인더를 사게 된다면 뚜껑이 있는 걸 사야 할 것 같다...

갈다 보니 곳곳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원두 알로 바닥이 금방 지저분해졌다.

 

어찌저찌 갈아낸 원두

생각해보니 200그램 정도면 그냥 폴 바셋 매장에서 갈아서 가져왔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뒤늦게 하게 되었다.

10그램을 갈아보니 cc로는 40cc 정도가 나온다.

 

원두를 갈아보니 멋진 커피 향이 확 올라오는 게 이미 향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돈내산 다이소 다시백

이번 콜드브루 만들기의 핵심인 다시백.

다이소에서 작은 사이즈로 55매 2천원으로 구매해왔다.

 

원두를 머금은 다시백

다시백에 갈아 놓은 원두를 넣고 봉합을 해준다.

일반적인 콜드브루 추출 방식은 간 원두를 물에 넣고 숙성시킨 뒤 드리퍼에 필터를 장착하고 원두를 걸러내며 내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일단 집에 드리퍼가 없기도 하다 보니 다시백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원두 다시백을 물속에 퐁당

물병에 다시백과 차가운 물을 넣으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원두와 물의 비율이 1:1 ~ 1:5 정도로 해주면 된다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40cc만큼의 원두에 320ml의 물을 넣었으니 거의 1:10에 달하는 비율이 되어버렸다 ㅋㅋㅋㅋ

평소에도 콜드브루를 물에 좀 많이 희석해서 먹는 편이다 보니 이 정도만 돼도 맛을 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 이 상태로 냉장고에 넣고 12시간을 놔두면 된다.

 

12시간 뒤의 콜드브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냉장고로 달려가 꺼내봤다.

어제와 확연하게 다르게 색이 진해지고 콜드브루의 느낌이 난다.

출근하려는 아내에게 조금 줘보니 약간 의심을 하다가도 마셔보더니 진짜 콜드브루 같다며 조금 놀란 듯했다.

 

12시간의 시간을 투자한 간편 콜드브루

12시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사실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콜드브루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자기 전에 해 놓고 아침에 마시면 아주 만족스러울 듯하다.

확실히 원두를 10그램밖에 사용하지 않다 보니 다시 연한 느낌은 있어서 이 다음번에는 원두와 물의 비율을 1:1로 만들어 다른 물병에 보관하고, 마시고 싶을 때마다 조금 덜어내어 물에 희석해서 마시면 매일매일 만들어야 되는 번거로움도 없을 듯하다.

 

이제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마시고 싶을 때마다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