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시대 개막. M1 맥북프로 개봉기 & 한달 후기

2021. 1. 15. 16:44리빙로그/전자제품

M1 맥북프로를 받으건 작년 12월 중순이지만 매번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개봉기를 작성해본다.

 

M1 맥북 시리즈가 공개 한 날 바로 주문을 하려고 했으나, 아직 미지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이틀 정도 뒤에 주문을 했던게 배송이 계속 밀리는 배송지옥의 시작이었다. 배대지를 통해 주문했다가 연말이 되어서야 도착할거라는 소식을 듣고 취소하고 해외에서 직접 배송을 해주는 다른 업체에 주문했다가 그 곳에서는 계속 배송일자를 미루다가 21년 1월에 도착할거 같다고 해서 또 취소하고 마지막으로 쿠팡에서 예약 구매를 하게 되었다.

 

물론 쿠팡도 배송일자를 일주일이나 미루긴 했지만 어찌 되었건 12월 20일 전후로 받을 수 있었다...

 

기쁘다 택배 오셨네

 

오후 2시쯤 문 앞에 무언가 놓고 가는 소리가 들려서 호다닥 가지고 들어왔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언택트 시대이니 잠깐 텀을 두고 2분정도 기다렸다가 기사님이 엘베를 타고 내려갔을 것 같은 시점에 가지고 들어왔다. 실제 상자 내용물보다 큰 상자로 와서 흡충제가 많이 들어있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5년만에 새로 개봉하는 맥북

 

기존에 쓰던 모델은 2015년 터치바 1세대 15인치로 나는 터치바에 별다른 악감정은 없는 사용자다.

다만 항상 카페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느낀 점은 15인치가 제법 많이 무겁다는 점이었는데, 그 점을 반영해서 이번에는 13인치를 주문했다. 상자부터 작게 느껴지니 아주 기분이 좋았다.

 

배송을 받기 까지 많은 주문과 취소가 있었지만 언제나 새 제품 개봉은 설레이고 즐거운 일이다.

 

디자인적 변화가 1도 없는 M1 맥북 라인

 

처음 상자를 열고 느꼈던 점은 이전에 15인치를 개봉할 때와 다른 부분이라고는 크기가 좀 더 작아진 것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번 맥북의 경우 엔트리 라인으로 잡혀 있고, 아무래도 새로운 아키텍쳐를 적용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리스크가 제법 클 수 있어 하드웨어 적인 부분에서 다른 곳은 거의 건드리지 않고 지나간 것 같다. 그 때문에 디자인 적인 부분도 이전 세대와 동일한 디자인을 택해서 더욱 엄청 새롭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상자에서 처음 꺼내면서 느낀 차가움

 

물건을 받은 날짜가 12월 말이기는 했지만 처음 상자에서 맥북을 꺼낼 때 너무 차갑다고 느껴질 정도로 차가웠다.

이 부분은 한달여 시간동안 사용하며 계속해서 느끼는 부분이지만, 새로 적용된 ARM 칩은 정말 발열이 무자비할정도로 인텔칩에 비해 낮은것 같다. 매일 같이 엑스코드로 빌드를 돌리지만 그럼에도 아직 팬이 돌아가는 걸 본 적이 없다.

 

(여러 사용기들을 보다보니 영하의 기온에서 맥북을 키려고 하니 온도가 너무 낮아 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단촐한 구성품

 

맥북에서는 환경을 생각해 충전기를 빼지는 않았다.

아주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구성품은 매우 단촐한데, 충전기와 케이블, 그리고 스티커가 함께 동봉되어 있는 설명서가 전부이다.

맥북에어의 경우 저 충전기보다 작은게 들어있다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저건 너무 커서 별도로 PD 충전을 지원하는 GaN 어뎁터를 구매했다.

 

2주전부터 와있던 저반사 필름

 

맥북 도착 시기와 맞춰 주문해 놓았던 필름은 2주가 지나서야 붙일 수 있었다.

 

기본 셋팅을 하기 전 바로 필름부터 아주 깔끔하게 붙여주고 시작했다. 처음 맥북을 개봉하면 바로 익숙한 "둥~" 소리와 함께 부팅이 시작되는데 잠시 무시하고 필름을 붙여주면 된다. 직접 붙였음에도 이렇게 깔끔하게 붙이다니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본격적인 셋팅 시작

 

기존 인텔 맥북 프로는 초기 셋팅부터 펜이 돌기 시작했는데, M1의 경우에는 위에서도 짤막하게 언급했지만 전혀 펜이 돌아가는 경우를 경험할 수 없었다. 이 후에도 별다른 발열이나 속도 저하는 경험해볼 수 없었다.

 

한달 동안 M1 맥북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노트북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기라는 점이다. 코로나 때문에 카페에서 개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강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차안에서 개발을 해봤는데, 인텔 맥북이었다면 3~4시간 후 배터리 충전하라는 알림이 나왔을게 분명한 상황에서도 M1 맥북의 경우 여전히 60프로 정도 남아 있었다. 또한 별도로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소모 전력이 적기 때문에 항상 최상의 성능을 보장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부분 역시 매우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물론 아쉬움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iOS에서 돌아가는 앱의 경우 공식 루트가 아닌 비공식 루트로 설치를 할 수는 있지만 그 기능이 완벽하게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앱들은 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이폰 크기로 실행이 되는데, 이게 플러스나 맥스 정도의 사이즈면 좋겠는데 SE 사이즈로 나오다보니 너무 작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또한 아키텍처가 변경되면서 윈도우를 사용할 수 없어, 맥에서 윈도우를 네이티브로 설치해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

 

이 외에도 M1 맥북은 많은 장점과 단점이 함께 공존하지만 유튜브나 다른 글에서도 충분히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정도로 줄일까 한다.

 

- 끝 -